예비군 훈련장에서의 마지막 통찰
점심시간 PX를 다녀와 산 아래 강당으로 내려왔을 때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안 보는 인원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마치 뭐에 홀린 것처럼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화면 속 작은 세상에서 비춰주는 영상에 빠져들고
화면에 비친 글자들을 보며 히죽히죽 웃기도 하고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고 교관의 스마트폰을 집어넣으라는 말에도
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앞의 현실보단 스마트폰 속 세상에 살고 있었다.
이게 메타버스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배달의 민족이라는 메타버스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실제로 현관문앞에 음식이 와있고,
쿠팡이라는 메타버스에서 생필품을 주문하면
역시 현관문앞에 물건들이 와있다.
메타버스는 누군가에 의해 가공된 세상이다.
그렇기에 과거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뚜렷했다.
게임 속 세상과 현실은 이어질 수 없었다.
그런데 10년전쯤 한참 타이쿤류게임이 유행하고, 쏟아지던 시절
이 가상과 현실의 벽을 허무는 시도를 한 게임이 있었다.
'레알팜'이란 게임인데 게임 속 농작물을 수확하면
현실세계로 배송을 해준다는 컨셉의 게임이였다.
당시엔 참 신선한 컨셉이였다.
BM을 분석해보면 마케팅비용을 책정하고 운영사가 직접
과일을 구매하여 게임 이용자들에게 보내주는 방식이였던것 같은데
이용자 입장에선 아무런 재화도 지불하지 않고
게임만 열심히 했는데 실물인 과일이 집앞에 도착하니 신기했을거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적자를 견디지못한 운영사는
결국 게임속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현실로 보내주는 컨셉을 포기했다.
대신 농장주들과 컨텍하여 게임 이용자와 농장주를 연결해주는
중계사업으로 BM의 노선을 바꾼것으로 보인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비스되고 있는것을 보니
그 때의 노선변경이 효과가 있었나보다.
현재는 게임속에서 키운 농작물을 현실에서 지급하기보단
게임사와 제휴된 농장을 통해 유통마진을 빼고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뀐것같다.
소비자에서 농장으로 흐르는 돈의 흐름의 중간에
게임이라는 메타버스를 통해 게임사가 위치해있다.
가상과 현실의 벽은 이미 허물어져있다.
현실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선 물리적 공간에 대한 임대료도 발생하고
각종 다양한 초기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메타버스에선 임대료도, 초기비용도 없다.
현 MZ세대의 최대 강점은 이런 메타버스를 다루는 능력이라고 본다.
기성세대의 현실속 비즈니스를 자신만의 메타버스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기성세대가 농산품을 생산하고,
MZ세대가 그것을 자신만의
메타버스(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등등)를 통해
대신 판매를 하고 중계비를 챙기는 사업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또는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천장을 느낀 기성세대들을
대신하여 아마존이라는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돕는
브로커들도 있다.
네이버나 쿠팡을 통해 판매하면 내 상품을 볼 수 있는 최대 인원이 5천만이다.
반면 아마존을 통해 판매하면 그 인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자신이 가진 무기를 내려놓고
늙은이들이 만들어놓은 전쟁터에서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
늙은이들을 자신이 만든 전쟁터로 끌어들여 싸우면
훨씬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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