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법륜스님의 강연을 보게 되었다.
농사를 짓는데 열심히 노력한 농부와
그렇지 않은 농부 중 누가 더
추수를 할 확률이 높을까?
당연히 전자일것이다.
그럼 흉년이 들었을 때
상실감이 큰 농부는 누구일까?
이 역시 전자일것이다.
열심히 노력할수록 상실감이 커진다는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 또한 이런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노력보다 보상에 대한 기대가 더 컸었다.
수익형 블로그로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사람들이 듣고싶어하는 말을 찾아다니며
보상을 위해서만 노력했었다.
당연하게도 나의 노력만큼의 보상은 따라오지 않았고
보상을 목적으로 한 노력은 그 보상이 없으니
노력 또한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수익형 블로그를 폐쇄하고,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은체
정말 내가 하고싶어서 운영했던 블로그가 있었다.
어릴적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을 하며 다양한 공략글이나
신작 모바일게임에 대한 리뷰를 올릴 때
나는 보상을 바라지 않고
내가 좋아서 글을 써내려갔다.
대충 인터넷을 뒤져서
스크립트를 퍼나르던때와 달리
내 생각이란걸 하기 시작하고,
신작게임의 경우는 남의 생각이란게 없었다.
누군가 선행한 길이 없기에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야했다.
과거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던 시절에도
아무도 보지 않는 페이지에서
2만명이 보는 페이지로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보상을 바라지 않았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골라 거기에 몰입했기에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캐치할 수 있었다.
내가 컨텐츠의 창작자임과 동시에 소비자였기에
내가 좋아하는것, 보고싶은것을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했었다.
그 페이지를 통해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았다.
그럼 나의 노력이 헛된것일까?
나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수십, 수백만원을 내고 배우러 다니는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를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서 온다.
무언가 보상을 바라고 글을 쓴다면
이짓을 한달넘게 지속할 수 없다.
자존감이나 채우려고 글을 썼다면
해시태그를 주렁주렁 달아놓고
여기저기 좋아요를 구걸하러 다녔을것이다.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금전적 요구도 하지 않는다.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은 이미 모두 받았다.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며
나의 생각들이 엄청나게 발전한다.
그 발전들이 나에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보상들이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보상들을 받기에
기대를 하지않게 되고
기대가 없으니 상실감도 없다.
법륜스님이 말하고자 했던 것 또한 이러할것이다.
기대를 갖고 열심히 농사를 지은 농부는
흉년이 들었을 때 상실감이 커진다.
하지만 열심히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얻는
농사의 경험들 또한 그에 비례해서 늘어난다.
당장 추수하지 못하였다고 보상이 없는것이 아니다.
내년에 다시 농사를 지을 땐
그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어 더 큰 풍년을 누리게 된다.
직장에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그 보상이 월급으로 책정되지 않을수도 있다.
아무도 몰라주는 혼자만의 노력일수도 있다.
하지만 꼭 월급으로 받지 않더라도
그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성장한다.
그런 경험들이 회사에서 쫓겨났을 때
홀로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삶의 통찰
노력과 기대
반응형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