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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통찰

MBTI가 뭐예요?

by Be a G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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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MBTI에 푹 빠져있다.
오죽하면 직장의 면접에서 
MBTI가 무엇인지 물어볼 정도이다.

MBTI는 거의 종교수준으로 자리잡았다.
MBTI이전엔 혈액형이 있었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나뉜다고 믿었다.

'너는 A형이니까 소심해'
'너는 I이기 때문에 내향적이야'

사람의 성격을 검사지 한장으로 한정해버린다.

MBTI가 유행하며 나 또한
'당신의 MBTI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그럴때마다 '모른다'고 답했다.

나 또한 MBTI검사를 해본적이 있다.
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럴때마다 사람들은 나의 MBTI에 대해 추측을 했다.
너는 분명 E일거야, 너는 분명 I일거야
사람들마다 나의 MBTI에 대한 추측이 달랐다.

왜 그런걸까? 왜 사람들마다 나를 다르게 생각하고
내가 나의 MBTI를 기억하지 못할까?

나는 예전에 정신검사를 받은적이 있다.
우울증을 호소할 때 였는데

나의 정신검사를 담당했던 선생님은
내게 다중인격이란 진단을 내렸었다.

그 당시 미디어에서 '이중인격장애'를 자주 다뤘었는데
보통 미디어에서 다루는 이중인격자들은
싸이코패스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다.
겉으론 착한척 하면서 뒤에선 음모를 꾸민다거나

내가 그런 싸이코패스라고?
어린 마음에 충격이 컸다.
'선생님 그럼 저 싸이코패스인가요?'

하지만 선생님은 무덤덤하게 별일 아니라는듯 말했다.
다중인격은 많은 자아를 동시에 갖고 있는데
그 자아들을 본인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면
다중인격 장애가 된다.
우울증은 여러개의 자아가 충돌할 때 발생한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치료는 정말 간단했다.
모든 자아를 받아들여라
적극적인 모습도, 소극적인 모습도,
그 중 하나만 고르려 할 때
자아의 충돌이 발생한다.

배우들이 대부분 이런 다중인격을 지닌다.
그렇지 않으면 한가지의 인격만 지닌 상태로
또 다른 자아를 연기하긴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런 원리를 알게 되니
정말 그 이후론 우울증이란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냥 무기력해지면
'지금 조금 지쳐서 쉬고싶을 뿐이야'
'조금 쉬고 다시 달리면 돼'라고 생각하면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는 동안에도
딱히 우울증이 오지 않았다.

그저 나는 나의 모든 자아를 받아들였고
현재 내 몸상태에서 무기력한 자아가 나오려 하면
그를 억누르려 하지 않고 내버려뒀다.
그렇기에 자아간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MBTI또한 내가 꺼내는 자아에 따라
검사결과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나의 MBTI가 무엇인지 기억하는게 의미가 없다.

단체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이면 
내 E성향의 자아를 꺼내서 쓰면 되는거고
홀로 쉬고싶을땐 I성향의 자아를 꺼내서 쓰면 된다.

사람들이 이렇게 MBTI등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하여 고민해보는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MBTI라는 좁은 틀에 자신을 가둘필요는 없다.
또한 다른 사람의 MBTI를 따져가며
자신의 인간관계를 한정시킬 필요는 더더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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