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레비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결합'을
집단지성으로 정의내렸다.
마치 전 세계 인류의 뇌가 연결되어 있는것 처럼
우리는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어있다.
이러한 집단지성을 통해
인류는 수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
20세기와 21세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러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인류의 등장이라 볼 수 있다.
20세기말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사람들의 뇌는 연결되었다.
이를 통해 인간들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기 시작했다.
어릴적 나는 교과목 중 영어를 특히나 못했다.
나의 영어수준은 지금도 be동사가 뭔지 모른다.
학창시절 나는 한가지 의문이 있었다.
전자사전이라는것이 있는데
영어단어를 왜 외워야 하지?
컴퓨터의 등장과 동시에
인간은 무언가를 외워야할 필요가 없어졌다.
마치 전화번호부라는것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것처럼
그래도 2000년대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휴대하며 다닐 순 없으니
어느정도의 정보는 외워야할 수도 있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모든 사람들은 주머니에 컴퓨터를 가지고 다닌다.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시절 나는 오픈북 테스트라는것을 처음 접해봤다.
시험을 치는데 책을 펼쳐놓고
책속에서 답을 찾아내라는 것이였다.
오픈북 테스트의 의도는 두가지로 추측된다.
외울필요가 없는 중요하지 않은 교양과목이거나
외워서 풀 수 없는 엄청나게 어려운 전공과목이거나
나는 이 오픈북 테스트에서도 의문점이 있었다.
책은 펼쳐놓고 시험치라 하면서
왜 스마트폰 사용은 못하게 하는가?
책을 찾아볼 시간에 구글에 검색하면
시간을 압도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비효율적인 방식을 고집하는가?
더이상 인간은 외워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외우는것은 인간의 뇌가 컴퓨터를 따라갈 수 없다.
연산 또한 그렇다.
과거 주산을 하던 시절엔
인간이 노력으로 주판을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컴퓨터의 연산을 인간이 노력으로 따라갈 수 없다.
2000년대, 2010년대의 나의 의문이
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가?였다면
2020년대의 나의 의문은
왜 그토록 컴퓨터의 노예가 되었는가?이다.
답을 외우기만 하던 인간들이
더이상 답을 외울 필요가 없어지니
컴퓨터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고
컴퓨터가 답을 내려주길 바란다.
집단지성에 너무 빠져버린 나머지
독립지성을 잃어버렸다.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하여 의사결정을 하기보단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대로 선택을 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을 맹신하기도 한다.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그 부작용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능력이 퇴화된것같다.
2000년대 초
집단지성이 유익했던 이유는
애초에 독립지성을 완성한 자들이
접근하던것이 컴퓨터고
이를 통해 집단지성을 이루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현재는 어쩌면 집단지성이
유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지성이 없는 자들이
집단을 이루게 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생각된다.
독립지성이 없는 사람들이
집단지성에 편승하게 되면
더더욱 스스로의 지성을 잃어버린다.
애초에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답을 내려줘버리면 더더욱 생각하지 않게 된다.
2020년에 들어서야
그간의 의문이 해소되었다.
왜 전자사전을 두고 영단어를 외우게 했는지
왜 스마트폰을 두고 오픈북 테스트를 했는지
개인의 독립지성을 길러주기 위함이였다.
독립지성을 갖춘 상태에서
스마트폰은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하지만 독립지성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선
스마트폰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
매우 위험한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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