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공교육을 받으며
항상 '취업'이라는 목적에 맞춰 길들여졌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취업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혀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론 취업을 해야한다는 강박은
자연스레 나를 괴롭혔고
취업을 하지않는다는 선택지를 고를 용기가 부족했다.
취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꿈은 취업이 아니였다.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수단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그렇기에 '돈'이라는 문제가 해결되면
취업을 할 이유역시 사라지는것이였다.
취업을 하지않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계기는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늘 내가 가업을 물려받길 원했다.
어릴 땐 그것이 와닿지 않았다.
사회에 나와 푼돈을 받으며 일해보니
깨달을 수 있었다.
물려받을 가업이 있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하루는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던 중
아버지의 친구분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아버지의 친구분은 나름 잘나가던 회사원이였지만
퇴직을 하곤 노가다판으로 나왔다.
나와 똑같이 잡부일을 하며
잡부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취업을 해서 경력을 쌓는것은
회사라는 틀 안에서 유효한것이지
회사라는 틀에서 나오면 결국
수십년의 회사생활경력이 의미가 없어졌다.
이직을 준비하고 스펙을 쌓는 모든것이
'개인'으로써의 능력이 아닌 '회사'라는 틀 안에서 유효하다.
즉 내가 키워야 할 능력은
회사에 소속되어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이 아니라
개인으로써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버는 능력을 길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취업을 준비해서
좋은 기업에 들어간들
나의 노력과 경력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없다.
반면 기술을 배우든 장사를 하든
취업이 아닌 개인으로써 이룬것들은
'가업'이란 이름으로 자식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게 된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적당히 나혼자 먹고 쓸 만큼만 벌다가
적당히 시집을 갔을테니
하지만 남자로 태어나서
적당히 취업해서 나혼자 먹고 쓸 만큼만 벌수는 없다.
그렇기에 취업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퇴직하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허상을 쫓을게 아니라
온전히 개인으로써의 능력을 길러야 할 시기에
푼돈받겠다고 청춘을 갈아넣는것은
미친짓이란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삶의 통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떻게 건물주가 되나요?(어느 노인과의 대화) (0) | 2024.03.12 |
|---|---|
| 사람들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 (0) | 2023.12.14 |
| 2023 일상지원금이란 무엇인가? 일상지원금 받는 방법 (0) | 2023.09.02 |
| 무아 (0) | 2023.08.08 |
| 건물주가 꿈인 사람들 (0) | 2023.08.01 |
댓글